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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줄거리 등장인물 감상총평

by 지아❤️ 2025. 4. 17.

정숙한 세일즈 공식 포스터. 90년대 복고풍 패션을 입은 네 여성 주인공이 당당한 표정으로 앞을 바라보며 '그대여! 욕망을 곧-추 세워라!'라는 슬로건을 배경으로 서 있다.

 

‘정숙한 세일즈’는 1990년대 초반, 보수적인 시골 마을에서 성인용품을 판매하며 자립을 시작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시대극입니다. 이 작품은 가족을 위한 생계형 선택에서 출발해, 점차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가는 여성들의 우정과 성장, 그리고 사회적 도전에 대한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합니다. ‘내 힘으로 번 돈으로 내 아이를 위한 가방 하나 사주고 싶다’는 단순한 꿈에서 시작된 그들의 여정은,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찡하게 마음을 울리며 진한 감동을 남깁니다.

<정숙한 세일즈> 줄거리 – “성인용품을 팔던 그녀들, 금기를 넘어 삶을 펴다”

1992년, 서울도 아닌 지방의 한 시골 마을. 성(性)이 철저하게 금기시되던 그 시절, 여성들이 ‘성인용품 방문판매’라는 낯설고 당돌한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들은 거창한 이념이나 운동을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저 스스로 번 돈으로 아이에게 제대로 된 가방을 사주고, 양은밥상이 아닌 원목 책상에서 공부시키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이 전부였죠. 하지만 그 소박한 꿈은, 예상치 못한 변화를 불러옵니다. 처음엔 쑥스럽고 두려웠던 판매 활동은, 점차 이들에게 자존감과 연대를 안겨줍니다. 물건 하나 팔기 위해 찾아간 집마다 웃음과 눈물, 편견과 오해가 섞여 있었고, 그 속에서 그녀들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합니다. 세상의 시선과 가족의 비웃음, 내부 경쟁과 갈등 속에서도 이들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감싸며, ‘판매’라는 일 안에서 관계를, 사회를, 그리고 자기 자신을 조금씩 넓혀나가는 것이죠.

누군가는 부끄럽다고 여겼던 일. 누군가는 감췄던 이야기. 하지만 정숙과 그녀의 동료들은 깨닫게 됩니다.
진심을 담은 일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침묵을 깨는 목소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소리 내어 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요. 그리고 이 질문이 남습니다.
“금기와 편견 속에서도,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등장인물 – “우리의 이름으로, 우리의 삶을 펴내다”

한정숙 (김소연)
- 시골 금제 마을 출신의 ‘고추아가씨 진’이자, 단아하고 정갈한 외모로 마을의 자랑이었던 인물. 하지만 현실은 가난한 삶과 거친 남편과의 결혼으로 인해 늘 벼랑 끝에 서 있다. ‘정숙’이라는 이름처럼 조심스럽고 단정하게 살아왔지만, 더는 아이 앞에서 초라해지고 싶지 않아 성인용품 방문판매라는 파격적인 일에 발을 들인다. 처음엔 부끄럽고 두려웠지만, 점차 특유의 배려와 품격 있는 말투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단순한 세일즈를 넘어선 변화의 여정 속에서, 정숙은 누구보다 강하고 유연하게 성장해 간다.

김도현 (연우진)
-  미국에서 자란 엘리트 경찰 출신으로, 자발적으로 시골 파출소로 내려온 인물. 이방인처럼 마을과 선을 그으려 하지만, 정숙과의 뜻밖의 만남 이후 점차 무너지기 시작한다. 원칙주의자답게 냉정하고 거리감 있게 보이지만, 묘하게 따뜻한 본성이 드러나는 순간들이 있다. 그러나 그의 진짜 목적은 따로 있는 듯, 마을 사람들의 신상을 은밀히 조사하고 과거 사건의 흔적을 쫓는 미스터리한 면모도 동시에 지닌다.

오금희 (김성령)
- 서울 출신의 ‘이대 나온 여자’이자 과거엔 ‘아씨’로 불리던 인물. 남편과의 조건 없는 합의로 아이 없이 살아가기로 했지만, 자녀를 키우지 않는 삶은 마을의 시선과 고립을 불러왔다. 겉으론 우아하고 교양 있어 보이지만, 속은 외로움과 무료함으로 허전한 삶을 견디고 있다. 정숙의 일을 돕게 되면서 자신 안의 열정과 생기를 되찾고, 봉인되었던 지식과 자신감을 서서히 꺼내 든다. 세련된 해석력, 미제 설명서 번역, 문화적 감각까지 세일즈 현장에서 발휘되며, 조용히 세상의 중심으로 돌아오려는 인물.

서영복 (김선영)
- 아이 넷을 키우며 하루하루 생존하듯 살아가는 생활력 강한 엄마. 사랑꾼 남편과의 금슬은 좋지만, 현실은 단칸방에 여섯 식구가 몸을 구겨 자는 극한 생존기. 아이들을 위한 책상 하나 놓을 여유가 없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버티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유머를 잃지 않는다. 웃을 일 없는 현실 속에서도 재치 있는 농담과 따뜻한 말 한마디로 주변까지 환기시킨다. 정숙과의 관계에서는 엄마 같은 존재이자 친구 같은 동료로, 극의 감정 온도를 높여주는 따스한 인물.

작품 기본 정보

  • 제목: 정숙한 세일즈
  • 형식: 시리즈 드라마
  • 러닝타임/회차: 회당 약 60분 / 총 12부작 ( 총 러닝타임 약 12시간 )
  • 공개 연도: 2024년, 10월 12일 ~ 11월 17일
  • 제작국: 대한민국
  • 감독/연출: 조웅
  • 극본: 최보림
  • 제작사: SLL, 하이지음스튜디오, 221b
  • 출연: 김소연, 연우진, 김성령, 김선영, 이세희 외
  • 주제 키워드: 여성 자립, 성 담론, 시대극, 관계 변화
  • 방영 플랫폼: TVING, NETFLIX

감상 총평 – “펼쳐낸 삶 위에, 용기와 연대가 놓인다”

‘정숙한 세일즈’는 여성의 몸과 삶에 대해 아무도 말하지 않던 시절, 직접 팔을 걷고 세상의 문을 두드린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단순한 직업 드라마를 넘어서, 시대의 금기를 넘어 자존을 찾고 연대를 나누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풀어냈습니다. 각자의 상처를 품은 인물들이 결국 서로를 통해 회복해가는 과정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도 정돈해 줍니다. 연출은 90년대 특유의 분위기와 디테일을 세심하게 살렸고, 음악과 미장센 또한 서사의 감정을 깊이 있게 담아냈습니다. 정숙한 세일즈는 인생의 어느 순간, 말 못 한 고단함을 품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조용한 응원 같은 작품입니다. 이 드라마는 말합니다. 누군가에겐 창피했던 일이, 누군가에겐 꿈이 될 수 있다고.

정숙한 세일즈는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라기보다, 묵묵히 하루를 살아내는 당신의 어제와 오늘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지금 이 드라마 속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한 위로를 마주해보세요.

시청 가능한 경로 안내

  • TVING (정식 스트리밍 가능)
  • NETFLIX (정식 스트리밍 가능)

※ 본 콘텐츠는 2025년 기준 작성되었으며, 스트리밍 플랫폼은 추후 변동될 수 있습니다.

※ 디즈니+는 콘텐츠 확인이 제한되어 본 글에서는 제공 여부를 명시하지 않았습니다.